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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4. 2.

    by. 호위무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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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산-도서
      아무튼,-산-도서

       

      아무튼, 산 도서의 소개로 아무튼 시리즈 스물아홉 번째는 산이다. 멈춘 적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려 떠난 지리산 등산, 그렇게 시작된 주말 산행, 퇴사를 불사한 히말라야 트레킹, 산을 더 가까이, 진지하게 대하고 싶어 시작한 산악 잡지 기자 생활 그리고 때로는 100KM씩 산을 내달리는 트레일러닝의 세계까지, '과연 산을 매우 사랑하는구나' 결결이 전해지는 이야기 열세 편을 담았다.

       

      아무튼, 산 도서의 소개

      목놓아 울게 만드는 장엄한 풍광과 휘파람 실실 나오는 호젓한 숲속, 이러다 죽겠다 싶은 심장의 박동과 살갗을 어루만지는 바람의 촉감. 산을 올라본 사람이라면 아는 그 뜨거움과 시원함이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 산은 오르는 것이 아니라 풍경이고 배경으로 족한 이들이라면 무언가를 열렬하게 사랑해본 사람의 마음, 그 에너지가 느껴질 것이다.“이제는 안다. 힘들어서 좋았다는 걸”

       

       저자소개 장보영

      스물다섯 살에 오른 지리산에 매료된 후 히말라야와 알프스, 아시아의 여러 산을 올랐다. 그러다 산을 달리기 시작했고 산악 잡지도 만들었다.

       

      월간 <사람과 산>, 매거진 <PAPER>에서 얻은 10년 차 에디터라는 이력보다 30여 개 대회 1500킬로미터를 달린 트레일러너라는정체성이 더 애틋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록되거나 검색되지 않는 산에서의 순간들을 사랑한다.

       

       발췌문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산들을 보면 가슴이 벅찼다. 그건 지금 이 순간 목표에 도달했다는 기쁨과는 또 다른 기쁨이었다. 

       

      다음이 있다는 기쁨, 다른 산이 있다는 기쁨, 산이 있는 한 언제든 오를 수 있다는 기쁨. 문득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작은 점처럼 느껴졌다. 이 점을 계속해서 연결하고 싶었다. 더 많은 산에 오르고 싶었다. 더 높은 곳에 서고 싶었다.

       

      애쓰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삶의 어느 부분과, 일상의 어느 시간과, 인생의 어느 구간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이 산에서는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내 마음이 끌리는 일들은 그런 일들이었다. 그건 세상 속에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이야기들이기도 했다.

       

      그들의 정제되지 않은 거친 호흡과 날것의 언어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다. 오직 산을 향해 열려 있는 그들의 열정과 애정이 계속해서 이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랐다. 내가 그 열정과 애정을 전하고 싶었다.

       

      인생의 결정적인 사건은 한계를 넘을 때, 한계를 넘고자 무리를 할 때 비로소 이루어지지 않던가. 모두 나만큼, 나보다 힘들 것이다.

       

      해발 4천 미터 가까운 산등성이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더욱이 언제 다시 여기에 올 수 있을까. 몽블랑에 온다 한들 정상에 오를 기회는 또 과연 나에게 있을까. 한국에서부터 준비해온 시간은 또 얼마나 길었던가.

       

      나는 산을 가볍고 빠르게 달릴 때 느낄 수 있는 기운을 사랑했다. 오직 나만의 기록을 향해 달리는 데서 느낄 수 있는 환희와 내가 진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좋았다.

       

      새벽녘의 출발선 앞에서, 카운트다운 속에서, 작은 레이스 배낭을 메고 이마에 헤드램프를 두른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길 위에서 느끼는 에너지는 다시 돌아온 일상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잘하고 싶었는데,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패잔병처럼 하염없이 걷고 걷고 걷다가 결국 DNF(Do Not Finish). 결승선을 10킬로미터 남기고서. 그만하고 싶었다.

       

      그렇게 달려왔는데 왜 여기까지밖에 못 온 걸까, 이것밖에 안 되는 걸까, 왜 이렇게 힘들지, 힘들게 달려 내가 원하는 건 뭘까, 걷고 싶다, 멈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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