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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x90흐르는 강물처럼 도서의 소개로 인간이 운명을 어떻게 바라보며 살아야 할지 그 대답을 내놓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줄만 알았던 열일곱 살 소녀가 사랑의 환희와 상실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번데기 시절을 거쳐 비로소 나비가 되는 이야기다.
흐르는 강물처럼 도서의 소개
인간이 운명을 어떻게 바라보며 살아야 할지 그 대답을 내놓는 아름다운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일찍부터 미국 현지 출판사들이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이을 명작이 되리라고 점찍은 데뷔작이었다.
출판사는 작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훌륭한 책들에 굶주려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틀림없이 명작이 될 것이고, 전 세계의 북클럽을 떠들썩하게 하며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고, 라디오와 스크린에서 회자되며 사랑받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 말을 실현하듯 『흐르는 강물처럼』은 출간 전 원고만 공개했는데도 17개국에 판권이 선 판매되었고, 정식으로 출간한 뒤에는 총 34개국에 수출되었다.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023년 아마존 올해의 데뷔작 자리를 차지했고, 타임스, 가디언, 커커스, 리얼 심플 등 유수의 매체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CJ ENM 산하의 미국 현지 제작사 피프스 시즌에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저자소개 셸리 리드 (Shelley Read)
콜로라도 주민으로, 엘크산맥에 있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웨스턴콜로라도대학교에서 30년 가까이 학생들에게 글쓰기, 문학, 환경 연구 등을 가르쳤고, 환경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공과목을 창설했다.
또한 이주 1세대 및 위기 학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저자가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생을 자연에 아름답게 은유한 작품이다.
발췌문
“세스 같은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보다 더 많아.”
내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의사와 날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대답이었다. 그러나 안심은커녕 불안만 커지고 말았다. 그건 윌의 말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윌이 이곳을 떠나 어디로 간다 한들 세스 같은 사람이 없겠는가? 어디로 간들 세스처럼 분노로 가득한 사람, 피부색이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히려는 사람이 없겠는가? 윌은 도망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늘 그러셨거든. 방법은 그뿐이라고.”산막에 오기 전 농가에서 살 때는 귀를 틀어막아야 잠을 잘 수 있었다. 허구한 날 세스와 이모부가 아래층에서 옥신각신 다투었고, 그렇지 않으면 세스가 마당에서 로드스터의 시동을 걸어댔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술 취한 세스 패거리가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그때를 떠올리니 그동안 잊어버리려고 애썼던 어떤 일이 떠올랐다. 내 방 문고리가 흔들리는 소리에 한밤중에 자다 깬 적이 몇 번 있었다. 내기 때문이든 미친 욕망 때문이든 머저리 같은 음흉함에 눈이 멀어버렸기 때문이든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 세스 친구였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세스였는지도 모른다. 문고리가 덜그럭거리는 소리 뒤에는 어김없이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문이 잠겨 있어 실망한 듯 질질 끄는 발소리가 천천히 멀어지면 그제야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거대하고 신비로운 태피스트리로 장식된 숲속의 집에서 잠을 청할 때면 숲의 심장이 뛰는 소리, 주변의 무수한 생명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나와 함께 호흡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밤이 두렵지 않은 건 살면서 처음이었다.
세상에는 슬픔을 넘어서는 슬픔, 펄펄 끓는 시럽처럼 아주 미세한 틈으로도 스며들어 버리는 그런 슬픔이 있다. 그런 슬픔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모든 세포로, 모든 혈관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그런 슬픔이 한번 덮치고 가면 모든 게 달라진다.
땅도, 하늘도, 심지어 자기 손바닥마저도 이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세상을 바꿔버리는 슬픔이다. 그런 슬픔을, 그 무엇보다도 깊은 슬픔을, 나는 이미 경험해 봤다고 생각했다.
사랑했던 비브 이모와 캘 오빠, 그리고 어머니를 떠나보낸 경험은 내 행복한 유년 시절이라는 촘촘한 태피스트리에 큼직한 구멍을 내버렸다. 정말 그랬다.
그러나 어머니의 성경책에 쓰인 말씀, 그리고 주어진 일을 해야만 했던 현실은 그 구멍을 반드시 꿰매야 한다고 내게 말했다. 얼없고 어렸던 나는 현실적인 대답을 받아들이고 현실의 가르침대로 살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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