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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3. 16.

    by. 호위무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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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사람들
      보스턴-사람들

       

      보스턴 사람들 도서의 책소개로 작가의 소설 중 정치적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유일한 작품으로, 당대에는 실존 인물을 연상케 하는 작중인물과 보스턴이 품었던 진지한 열의를 희화했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혼란스러운 시대를 사실적으로 관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의 중기를 대표하는 실험적 소설로 남았다.

       

      보스턴 사람들 도서의 책소개

      ‘보스턴 결혼’의 유래가 된 헨리 제임스의 중기 대표작 《보스턴 사람들》이 국내에 처음 출간된다. 여성 참정권

      운동이 벌어졌던 19세기 보스턴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기이한 삼각관계를 통해 격변하는 시대의 초상을 그려낸 작품이다.

       

      그의 소설 중 정치적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유일한 작품으로, 당대에는 실존 인물을 연상케 하는 작중인물과 보스턴이 품었던 진지한 열의를 희화했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혼란스러운 시대를 사실적으로 관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의 중기를 대표하는 실험적 소설로 남았다. 또한 돌봄과 연대감, 로맨스가 가미된 두 여성 간의 관계를 일컫는 ‘보스턴 결혼’의 유래로도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소설은 세 명의 남녀 주인공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미시시피 출신의 변호사로 남북전쟁 참전자이자 보수주의자인 베이질 랜섬이 먼 친척이자 여성 참정권 운동가 올리브의 초대를 받아 보스턴에 온다. 그는 이곳에서 여성의 고난에 대해 연설을 하는 버리나를 만나고 한눈에 반한다. 반한 것은 랜섬만이 아니었다. 올리브 역시 그녀가 이 운동의 첨병에 설 수 있음을 한눈에 알아본다. 

       

      버리나의 열띤 청혼자들, 그녀를 트로피처럼 내세운 부모를 피해 올리브는 버리나를 데리고 유럽으로 향할 결심을 하고 랜섬은 뉴욕으로 향한다. 시간이 흘러 올리브가 이제 대의를 위한 전진만이 남아 있다고 믿던 어느 

      날, 랜섬이 보스턴에 돌아온다.

       

       저자소개 헨리 제임스 (Henry James)

      현대 영미 소설의 형식과 내용을 완성했다고 평가받은 영미권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이다.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을 이끌었으며, 이른바 ‘심리적 사실주의’를 통해 20세기 모더니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하버드 법대에 진학했으나 문학에 뜻을 두고 단편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해, 일찍이 20대 중반부터 문단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부터 유럽을 오가던 그는 1875년 파리로 이주하고 이듬해 런던에 정착하며 남은 일생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냈다.

       

      이런 자발적 망명자로서의 삶은 곧 그의 작품 활동 전반에 투영되어, 대서양 양대륙의 동시대인들의 삶과 시대의 열망을 포착하고 해석했다. “두 나라의 시민, 바다를 사이에 둔 두 나라의 동시대를 해석한 소설가”라는 그의 묘비명은 그런 그의 삶을 집약한다.

       

      50여 년의 집필 기간 동안 장편소설과 중단편소설은 물론, 비평, 여행기, 전기, 자서전, 희곡 등 분야를 막론한 다양한 시도를 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여인의 초상》 《데이지 밀러》 《나사의 회전》 등이 있다.

       

      최근작 : <보스턴 사람들>,<노벨라33 세트 - 전33권 (활판인쇄 양장 1천 세트 한정판)>,<시티 픽션 : 런던>

       

       발췌문

      올리브는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어떻게 하셨을지 잘 알고 있었기에 결정을 내리기가 쉬웠다. 어머니는 항상

      긍정적인 쪽을 택하셨으니까. 올리브는 만사를 두려워했지만, 두려워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그녀의 지극한 바람은 자비를 베푸는 것인데,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어떻게 자비로울 수 있겠는가? 둘 사이에 잠재된 그 모든 불협화음에도 식사는 아주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막바지에 다다르자 그녀는 그에게 식사를 마치고 나가봐야 한다며 혹시 동행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친구 집에서 열리는 소소한 모임에 가는 것으로, 친구가 ‘새로운 사상에 관심을 가진’ 몇몇 사람을 퍼린더 여사에게 소개하는 자리라고 했다.

       

      “어쩌면 당신도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내 그녀가 입을 열었다. “토론을 듣게 되실지도 몰라요, 그런 걸 좋아하신다면. 아마 찬성하지 않으시겠지만.” 이렇게 덧붙이며 그녀는 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마도 그렇겠죠. 전 만사 반대하는 사람이니까요.” 미소와 함께 자기 정강이를 만지작거리며 그가 말했다.
      “당신은 인류의 진보를 바라지 않나요?” 미스 챈설러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글쎄요. 진보적인 것을 본 적이 없으니까요. 저에게 좀 보여주실 건가요?”

       

      마침 그때 도착한 손님은 닥터 태런트 부부와 그 딸인 버리나였다. 닥터 태런트는 최면술 치료사였고, 그 부인은 왕년의 노예제 폐지론자 집안 출신이었다. 미스 버즈아이는 예의 그 희미하고 메마른 미소를 처음 보는 그들의 딸을 향해 짓고 있자니, 이 아이는 필시 부모의 핏줄을 물려받아 놀랄 만한 재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미스 버즈아이에게는 온갖 곳에 천재가 숨어 있는 듯 보였다. 셀라 태런트는 놀라운 치료 성과들을 거둔 적이 있는 인물로, 미스 버즈아이는 자신의 많은 지인이 이 남자에게 치료를 받아보면 좋겠다 싶었다. 그의 아내는 에이브러햄 그린스트리트의 딸로, 일찍이 도망 노예를 자기 집에 30일 동안이나 숨겨준 적이 있었다.

       

      벌써 몇 년 전이었으니, 이 소녀도 당시에는 아직 어린아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건이 이 아이의 요람에 일종의 무지개를 드리워 어떤 재능을 타고나게 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소녀는 빨간 머리였지만 아주 예뻤다.


      베이질 랜섬은 모친이 말하는 동안 자기 바로 옆에 서 있는 딸에게 뭔가 말을 걸고 싶었지만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나는 말이라고는 미시시피식 인사뿐으로, 잘난 체한다거나 너무 엄숙하고 지루한 인상을 

      줄 것이었다. 

       

      게다가 그로서는 그녀의 연설 내용 자체에는 동의를 표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그녀가 매력적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그 차이를 분명히 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그저 입을 다물고 그녀에게 미소 지었고, 그녀도 그에게 미소로 답했다. 그에게는 오직 자기에게만 보여준 미소처럼 여겨졌다.

       

      올리브는 셀 수 없이 많은 질문을 그녀에게 퍼부었다. 소녀의 삶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 대화는 사람들
      이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는 그런 대화, 모든 말을 주고받았으며, 장차 당연해질 어떤 것이 시작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그런 대화였다. 소녀의 삶에 대해 알게 될수록 올리브는 점점 더 그 속으로 파고들고 싶어졌고 점점 더 자신을 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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