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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3. 18.

    by. 호위무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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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자이너
      버자이너

       

      버자이너 도서의 책소개로 여성을 한 인간으로 연구한 적 없었던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부터 여성을 수동적이고 아둔한 존재라고 여긴 다윈, 음핵을 경멸했던 프로이트까지, 과학의 ‘아버지’들이 이룩한 세계에서 여성의 몸은 언제나 멋대로 이름 지어지고, 설명되고, 수치스럽다고 여겨져왔다. 

       

      버자이너 도서의 책소개

      "과학, 더 잘할 수 있지 않습니까?" 과학은 동시에 도달하지 않는다. 개인이 인공위성을 쏘고 인공지능이 운전을 대신해 주는 미래가 현실이 되었지만 지구인의 절반은 여전히 한 달에 한 번씩 생리통에 처참히 패배한다.

       

      남성의 생식기에 관해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는 동안에도 여성의 생식기는 무관심의 장막 안에 숨겨져 있었다. 책에 나온 어느 과학자의 말마따나 "보려고 하지 않아서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다." 여성의 몸은 그 능동적, 수동적 무관심에 의해 과학으로부터 소외되어 왔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자신의 질염을 계기로 여성의 몸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한다. 여성 3명 중 1명에게 

      질염이 발생하지만 현대의 과학은 아직 질 분비물의 구성조차 파악하지 못했고, 질염의 치료는 붕산을 써서

      질 미생물 생태계를 망가뜨려버리는 식의 고전적 의학 기술에 머물러 있다.

       

      이것은 문제다. 저자는 의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여성 생식기에 관련한 이야기와 연구를 모은다. 그는 학계의 뿌리 깊은 성편향과 여성의 몸을 둘러싼 수치심, 오명, 침묵을 파헤치는 동시에 여성의 몸을 완전히 새롭고 총체적인 시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과학자들을 만난다.

      주제는 새롭고, 내용은 흥미롭고, 서술은 매끄럽다. 여성의 몸에 대한 과학의 무책임함, 그리고 그 무책임에 

      대한 한 여성의 호기심이 서로 얽혀가며 통쾌한 에너지를 뿜는다. 그간 여성의 몸은 우주보다, 심해보다 깜깜했지만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여성의 몸에 덧씌워진 어떠한 신비로움도 거부한다. 여성의 몸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동시대의 과학이다.

       

       저자소개 레이철 E. 그로스 (Rachel E. Gross)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생식생물학, 젠더, 과학사를 전공했으며, 2018·2019년 ‘MIT 나이트 사이언스 저널리즘 펠로우’로 선정되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욕 타임스》, 《스미스소니언》 등에 과학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발췌문

      나는 과학자들을 취재하면서 ‘너무 당연한 모든 주제’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기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던졌다. 

       

      가령 여성 생식기의 건강한 생태계를 좌우하는 요소나 월경 주기가 진행되는 방식, 성감대라 불리는 것의 정체도 그렇다. 이 질문에 돌아온 대답들의 요지는 ‘보려고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 또는 ‘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였다. 그래서 이 책은 여러모로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는 법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과학은 과학자들이 하는 일이다. 그러나 인간의 눈에는 한계가 있다. 인류 역사에서 과학자는 대부분 서양의 백인 남성이었다. 이들이 활동한 각 시대의 태도와 정치는 과학자들의 일에 영향을 주었고, 그들이 생산한 지식은 다시 그 시대의 정치를 강화하고 영속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과학적인 지식은 어떤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드는 수단이 되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권을 부여했다. 가치 있는 몸과 가치 없는 몸을 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그 시기의 남성들이 여성을 보는 눈에는 생식 기능이라는 렌즈가 끼워진 경우가 많았다. 여성은 걸어 다니는 자궁, 아이 낳는 기계, 성적으로 남성과는 다른 존재로 여겨졌다.

       

      수치심은 여성에게만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1545년 음핵(클리토리스)을 해부한 프랑스의 한 해부학자는 ‘수치스러운 부위’라는 뜻으로 ‘망브르 옹퇴(membre honteux)’라는 이름을 붙였다. 의학 교과서에는 여성 생식기 바깥쪽 전체를 일컫는 외음부가 지금도 ‘부끄러워해야 하는 부위’로 해석되는 라틴어 ‘푸덴pudendum’

      으로 기재된 경우가 많다. 독일어로 음순은 ‘부끄러운 입술’을 뜻하는 ‘샴 리펜(Scham lippen)’으로 불린다.


      1985년 판 《라스트 해부학》이라는 의학 교과서에서 여성의 골반 횡단면 그림에는 음핵이 아예 빠져 있었다. 반면 음경에 관한 설명에는 4쪽이 할애되었다. 여성의 생식기는 남성 생식기가 형성되다가 “실패”한 결과라는 내용도 있었다.

       

      월경 횟수가 과거와 달라진 것을 (자궁내막증의) 원인으로 보는 이런 논리는, 여성의 자궁은 질병이 생기게 마련이고 임신으로 자궁을 보호할 수 있다고 여긴다는 점에서 자궁이 몸속을 돌아다닌다고 여긴 히포크라테스의 견해가 현대화된 버전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7장 자궁 |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 의사들〉에서여성을 한 인간으로 연구한 적 없었던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부터 여성을 수동적이고 아둔한 존재라고 여긴 다윈, 음핵을 경멸했던 프로이트까지, 과학의 ‘아버지’들이 이룩한 세계에서 여성의 몸은 언제나 멋대로 이름 지어지고, 설명되고, 수치스럽다고 여겨져왔다.

       

      이러한 세상에서 여성의 몸은 제대로 탐구된 적 없었고, 여성 질환과 통증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 그로 인한 피해와 부작용은 오롯이 여성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되었다.

      그러나 여성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믿는 여성·성소수자 과학자들이 존재한다!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레이철 E. 그로스(Rachel E. Gross)는 일찍이 여성의 신체를 탐구하고도 역사에서 지워진 연구자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시각과 실험으로 무장한 동시대 과학자들의 최신 성과를 업데이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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