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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3. 17.

    by. 호위무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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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길-위에서
      잃어버린-길-위에서

       

      잃어버린 길 위에서 도서의 책소개로 우리는 언제 어떻게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지 모르는데도, 오늘이

      지나면 당연히 내일이 찾아올 거라고 믿는다. 갑작스런 희귀병으로, 가슴 속 품었던 꿈들은 '잃어버린 길'이

      된 줄 알았던 이선영 작가는, 길 위를 떠돌며 그 꿈들에 대한 연결고리를 동유럽의 풍광 속에서 발견한다. 여행지에서 눌러 담은 감성과 장면들을, 작가가 특별히 애정하는 윤동주 시인의 시들과 함께 담아 냈다.

       

      잃어버린 길 위에서 도서의 책소개

      우리는 언제 어떻게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지 모르는데도, 오늘이 지나면 당연히 내일이 찾아올 거라고 

      믿는다. 갑작스런 희귀병으로, 가슴 속 품었던 꿈들은 '잃어버린 길'이 된 줄 알았던 이선영 작가는, 길 위를 떠돌며 그 꿈들에 대한 연결고리를 동유럽의 풍광 속에서 발견한다.

       

      여행지에서 눌러 담은 감성과 장면들을, 작가가 특별히 애정하는 윤동주 시인의 시들과 함께 담아 냈다. 때로는 현실보다 미화되는 이 세계에서, 막연히 품었던 환상과 실상이 다름을 발견하면서도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타인을 돌보는 사람이 내뿜는 빛은 꽤나 따스하고 강렬하다'는 작가의 말에 녹아 있는, 여행과 삶의 소중한 의미들을 함께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건물들 사이에 널린 빨래마저도 준비된 촬영 소품으로 느껴질 만큼 예뻐 보였다. 그림에 소질은 없지만 당장 스케치북을 꺼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색연필로 쓱쓱 그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가슴속에 솟구치는 분노를 잠재운 건 다름 아닌 바다였다. 산책로에서 계단을 내려가 차가운 바닷물에 발을 담그자 몸의 열이 식으면서 화도 점점 사그라진다. 속이 훤히 보이는 청록색 바다는 답답했던 내 속을 뻥 뚫리게 만들었다. 바닷속 내 발에 고정된 시선은 앞에 있는 커다란 바위로 옮겨간다.

       

       저자소개 이선영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어 국내외 곳곳을 떠도는 여행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사람과 풍경에 관심이 많다. 연세대학교 졸업 후 신문사 기자, 방송국 콘텐츠 에디터로 일했다. 흘러가는 생각과 감정을 붙잡고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여전히 글을 쓴다. 안정보다는 불안정을,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하지만 병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익숙한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중이다.

       발췌문

      프라하처럼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은 늘 현실보다 미화된다. 밖에서는 썩어가는 속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번지르르한 겉만 보고 환상을 갖게 될 수밖에. 어쩌면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곳에 가면 행복할 거야’라며 막연한 희망을 품는지도 모르겠다.

       

      백발의 예술가들을 보며 나 역시도 노년은 저렇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한 분야의 장인이 되어 재능을 꽃피우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것. 어느 정도 연륜이 쌓여야 가능한 일이기에 그들의 많은 나이가 부럽기까지 했다.

       

      체스키크룸로프는 사람도 친절하고 풍경도 멋졌으며 음식마저 완벽했다. 감동의 연속이었던 곳을 떠나려고 하니 ‘이만한 감흥을 다른 도시에서 느낄 수 있을까?’, ‘괜히 기대치만 높아져서 실망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획일화된 기준을 갖고 삶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엄연히 다른 사람들이니까, 각자의 다른 삶도 충분히 존중받았으면 좋겠다.

       

      A는 대화를 통해 자신이 가진 용기와 실행력을 나에게 전달해줬다. 덕분에 나는 비타민 주사를 맞은 것처럼 전신에 활력이 돌았고,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내게 필요한 건 단 1승이라는 그의 말을 되짚으며 다짐했다.

       

      장크트길겐 유람선 매표소 직원의 작은 호의는 나를 성찰하게 만들었다. 타인을 돌보는 사람이 내뿜는 빛은 꽤나 따스하고 강렬했다. 그 빛이 너무 좋아서 다른 사람과도 나누고 싶어졌다.

       

      여행에서 발견하는 ‘진짜’의 대상은 나 자신이 되기도 했다. 평소에는 주어진 시간을 대부분 ‘해야 하는 일’에 사용했지만, 여행에서는 시간을 ‘가슴 설레는 일’에 사용했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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